우로보로스를 처음 떠올렸을 때 핵심은 계획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모호성을 줄이는 루프였습니다. 진규의 요청이 아직 흐릿할 때, 질문과 가정과 성공 기준을 통해 실행 가능한 형태로 접어 넣는 역할입니다.
애매한 요청
→ 질문 / 가정 / 제약 / 성공 기준 정리
→ 실행 가능한 계획
→ 작업 중 드리프트 확인
→ 결과 검증 후 다시 수렴
이 흐름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다만 꼭 별도 agent로 있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계획자가 따로 있으면 좋아 보입니다. 구현 전에 한 번 멈추고,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작업 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에서는 계획자와 실행자 사이의 연결도 관리해야 합니다. 계획은 어디에 저장되는지, 실행자가 최신 계획을 읽었는지, 중간에 진규가 말을 바꾸면 누가 반영하는지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작은 작업에서는 이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버튼 하나 고치는 작업에 별도 계획 agent를 띄우면 오히려 느려집니다. 그래서 우로보로스는 독립 실행자가 아니라 오케이징 안의 planning discipline으로 내려오는 쪽이 맞았습니다.
ouroboros-planning지금 우로보로스는 Hermes skill입니다. 이름은 ouroboros-planning이고,
쓰임새는 명확합니다. 요구사항이 크거나 애매할 때, 바로 구현하지 않고 먼저
목표와 성공 기준, non-goal, 위험 요소, 검증 방법을 정리합니다.
| 항목 | 현재 역할 |
|---|---|
| 실행 주체 |
| 오케이징/Hermes |
| 우로보로스 | planning skill |
| 산출물 | 짧은 실행 계획과 드리프트 체크 |
| 저장 위치 | 대화, 티켓, 필요 시 파일 |
| 사용 시점 | 큰 작업, 애매한 작업, 다중 파일 수정 |
중요한 건 말투입니다. 우로보로스가 따로 말하는 것처럼 쓰지 않습니다. 오케이징이 우로보로스식 계획 루틴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다시 다중 인격 구조로 돌아갑니다.
진규 환경에는 실제 ouroboros CLI도 있습니다. 이건 skill과 다릅니다. CLI는
별도 workflow와 상태를 갖고, init, pm, auto 같은 명령으로 요구사항
인터뷰나 PRD 생성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구분 | ouroboros-planning skill | 실제 ouroboros CLI |
|---|---|---|
| 속도 | 빠름 | 상대적으로 무거움 |
| 상태 | Hermes 대화/티켓 안 | .ouroboros DB와 로그 |
| 적합한 작업 | 일반 구현 전 계획 | 제품 기획, 대형 구조 변경 |
| 장점 |
그래서 지금 기준은 단순합니다. 일반 작업은 skill로 충분합니다. 제품 하나를 새로 만들거나, 여러 repo에 걸친 큰 개편처럼 요구사항 인터뷰가 필요한 경우에는 실제 CLI를 붙이는 쪽을 검토합니다.
planning skill을 넣었다고 해서 매번 긴 문서를 쓰자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애매한 상태로 바로 구현했다가 나중에 되돌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좋은 planning은 짧아야 합니다. 목표, 현재 맥락, 가정, 안 할 것, 성공 기준, 실행 단계, 검증 정도면 충분합니다. 철학적 결론보다 바로 실행 가능한 다음 단계가 중요합니다.
우로보로스는 사라진 게 아닙니다. 더 작은 위치로 내려왔습니다. 독립 인격으로 유지하기보다, 오케이징이 애매함을 줄일 때 쓰는 도구가 됐습니다. 이게 지금 구조에 더 잘 맞습니다.
앞으로 진짜 Ouroboros CLI를 다시 붙인다면, 그것도 같은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agent를 하나 더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요구사항을 더 안정적으로 수렴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 현재 맥락에 바로 붙음 |
| 별도 workflow로 깊게 수렴 |
| 단점 | 장기 PRD 관리에는 약함 | Hermes 티켓과 연결 규칙 필요 |